<비상> 100 분 | 개봉 2006.12.14
감독 임유철
우연히 <비상(飛霜)>과 <레알(Real)>이라는 축구 영화를 잇달아 보았다.
뒤늦게 본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비상>은 최고의 축구 영화이자 스포츠영화였다.
(반면 <레알>은 최악이었다. 언급을 회피하고 싶다. <비상>을 보면 돈으로 선수를 박박 채집하여 긁어모으는 레알마드리드 같은 구단이야말로 ‘지구방위대’는커녕 지구를 망치는 것 중 하나라는 사실을 좀더 선명하게 알게 된다. <비상>의 주인공인 인천Utd.는 흥미롭게도 ‘시민’ 구단이다.)
이 다큐 영화는 한편으로는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의 서사구조를 따른다.
무명과 소외로부터 마음과 몸을 다 다쳐 이제는 별로 물러설 데가 없는,
‘찌질한’ 선수들(영화에 직접 나오는 표현으로는 ‘쓰레기’)로 이뤄진 팀이
신념에 찬 멋진 감독을 만나 기적 같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는.
그런데 이는 인천Utd.라는 신생 팀이 05년 K리그에서 해낸 ‘실제’ 사건이다.
영화의 마지막 씬.
05년의 챔피언결정전에서 결국 최강팀 울산에게 6-3(홈엔어웨이 합계)으로 패배했을 때,
덩치 큰 ‘선수’들은 마구 눈물을 쏟는다. 서포터스도 눈물을 흘린다.
영화 관객들 중에도 함께 눈물을 흘린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절대적인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다큐는 축구라는 남성 문화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
이를테면 거기에 걸려 있는 존재들의 내면과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축구 영화로서도 상당히 귀하다.(<천리마축구단> 같은 영화도 기념비적인 축구영화지만, 찾아보면 보석 같은 축구영화들이 더 있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에서 승리와 패배의 의미, 수없이 많은 무명 선수들의 운명, 라커룸에서 일어나는 일, ‘이주노동자’로서의 용병과의 관계 등 현대 프로스포츠에서의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한 통찰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인천은 파란을 일으켰던 06년 이후 그렇게 뛰어난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기적’은 일상이 아니기 때문이겠다. 장외룡 감독은 현재 일본 오미야 아르디쟈의 감독이다. 몬테네그로 국적의 용병 라돈치치는 부상으로 고생하다가 성남 일화로 이적했고, 임중용은 여전히 주장으로서 인천에서 뛰고 있다. 그는 이제 34세의 할아버지급 선수이다.
참고)
http://blog.naver.com/bisangsoccer 비상 공식 블로그
http://ko.wikipedia.org/wiki/%EC%9D%B8%EC%B2%9C_%EC%9C%A0%EB%82%98%EC%9D%B4%ED%8B%B0%EB%93%9C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0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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