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 문화 무크지로 소문은 '소통과 문화'의 약칭이다. 지난 2007년 9월 창간호에 이어 약 1년 반 만에 제2호가 나왔다. 이번 호의 기획 주제는 '연애'.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박사는 '한국인의 연애에 대한 10가지 질문'에서 한국여성은 결혼으로 기회비용 1억4천만원을 잃게 되고, 한국사회에서 결혼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또 각종 연애지수를 조사한 결과, 20대보다는 40대의 연애지수가 높다고 말하면서 "가난한 20대들은 순전히 '시장'으로만 파악된 연애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며 "20대가 연애를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간주한다면, 40대의 연애는 아무런 위험이 없는 단순지불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그는 "경제력과 연애 빈도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평균적으로 가난할수록, 소외된 계층일수록, 그리고 지방에 살수록, 연애 빈도가 낮아 보인다"며 "결국 (연애는) 경제력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인다.
이밖에 '포스트386의 섹슈얼리티와 친밀성'(이성은.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가족주의를 복사하는 연애'(천정환.성균관대),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강연기 참관기'(이영아.서울대 규장각) 등 연애를 주제로 한 글이 실렸다.
민음사. 132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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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통해 지식과 대중 사이의 단절을 넘어서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 주고 있는 문화 교양지 '소문'의 2호이다. 이번 호의 주된 기획 테마는 만고불변, 인류공통의 뜨거운 관심사인 '연애'로 설정하여 여러 개의 사례를 조사해 포스트 386 부부들의 성과 사랑을 분석하거나, 결혼뿐 아니라 연애까지 상품화되었다는 분석을 이끌어내는 글들을 싣고 있다. 또한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의 저서를 통해 세계 개발경제학계의 거두로 선 장하준 교수를 인터뷰하였고, 진보적 진화심리학 & 우리의 다문화 & 파국론의 글을 논단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포스트 386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자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하고 빛나는 열정과 재주를 가진 '서른 즈음'의 세 사람, 이자람, 신민영, 봄로야를 만났다.지난 2007년 민음사는 ‘포스트 386세대를 위한 문화 교양지’ 《소문》 창간호를 발간했다. 《소문》은 ‘소통과 문화’의 약칭으로, 이 시대의 다양한 문화 현상들을 통해 지식과 대중 사이의 단절을 넘어서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보여 주고자 한 기획이었다. 이번에, 민음사는 1년여의 준비를 거쳐 그 두 번째 실험을 내놓는다. 《소문》의 메인인 기획 테마는 만고불변, 인류공통의 뜨거운 관심사인 ‘연애’로 잡았다. 늘 친구 사이에서 넋두리로나 이야기되었던 연애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려 보니 새롭고 다양한 관점들이 발견되었다. 그중 주목할 만한 것은, 여러 개의 사례를 조사해 포스트 386 부부들의 성과 사랑을 분석한 이성은의 글이다. 결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의 남성과 여성은 협상과 타협을 통해 불확정적이고 혼란스러운 사랑을 구성한다. 그것은 결코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다. 과거에는 가부장적 가족 내에서 당연하게 부과되었던 부부 간의 계율로 사랑의 부재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현재에는 불안한 부부 관계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의 내면을 통제하고 조절해야 하는 감정적인 노동으로 사랑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아니 사랑 자체가 ‘감정 노동’이 되었다. 성관계를 둘러싼 문제는 육체적인 노력뿐 아니라 감정적인 노력까지도 요구한다. 이러한 성적 친밀성의 부재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정서적 유대감의 부족은 개인주의화와 자본주의적 소비 문화의 양상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것이 필자 이성은의 분석이다. 그리고 데이트 상대를 찾는 인터넷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데이트나 하룻밤 성관계를 가질 상대를 찾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오늘의 현상에서 결혼뿐 아니라 연애까지 상품화되었다는 분석을 이끌어내는 김신현경의 글 또한 흥미롭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연애 프로젝트” 현상이라고 명명한다. 쿨한 태도와 자유로운 혼전 성관계, 소비 행위를 통해 애정을 표현하는 세태 등은 연애를 프로젝트화해서 기획, 관리, 통제하는 것이 일상화되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현재의 세대는 “연애 프로젝트 세대”라는 것. 또한 한국 여성은 결혼으로 기회비용 1억 4천만 원을 잃게 되며, 연애지수를 조사해 보면 의외로 20대들보다는 40대들의 연애지수가 높다는 사실을 지적한 우석훈의 글 역시 신선한 사실을 보여 준다. 그의 글에 따르면, “가난한 20대들은 순전히 ‘시장’으로만 파악된 연애에서도 소외되고 있는데,…… [그것은] 20대의 연애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일생 일대의 거래라고 한다면, 40대의 연애는 아무런 위험이 없는 단순 지불에 더 가깝”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랑은 당장의 이득에 한눈팔지 않고 배우자에게 헌신하게 함으로써 배우자 결합을 오랫동안 유지하도록 자연 선택에 의해 설계된 인간의 보편적 감정이다.―전중환, 「사랑과 연애의 진화심리학」 중에서 유아적 상처와 프티 부르주아적 삶을 넘어 자유롭게 교호하고 진정으로 남/녀/들/과 연대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 그러나 왜 우리는 가족주의의 악몽을 끝장내지 못할까? 왜 배타적 이성애만 ‘진정한 사랑’이라 믿을까?―천정환, 「가족주의를 복사하는 연애」 중에서 인터뷰-문화 아이콘―장하준 창간호에서 손석희 교수와 KTX 비정규직 노조 지부장인 민세원을 인터뷰했던 《소문》은 이번 호에서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의 저서를 통해 세계 개발경제학계의 거두로 선 장하준 교수를 만났다. 인터뷰는 고려대 법학과 교수인 박경신 교수가 맡아, 주주 이외의 ‘이해 당사자’들 간의 충돌 문제나 대기업과 분배의 관계, 시장을 규제하는 법에 대한 문제 그리고 조세 정책의 문제 등 장하준 경제이론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을 던졌다. 이에 대해 장하준 교수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유독 한국에서만 사회 운동으로서 자리를 잡은 소액주주운동과 주주자본주의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고, 주주 이외에 노동자, 납품 업체, 지역 공동체까지 포함하는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기업 척결만이 능사는 아니며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 그리고 국가 주도의 성장 정책으로 시장 주도보다 더 공정한 분배가 가능하다는 주장 등을 전개했다. 논단―진보적 진화심리학 & 우리의 다문화 & 파국론 논단 섹션에는 세 꼭지의 글이 실려 있다. 그 첫 번째 「진보적 진화심리학」에서 필자인 박경신은, 그간 진화심리학이 인간 본성을 설명한다는 이유로 흔히 보수 진영의 논리에 활용되고 또 그 때문에 그 자체가 보수적인 학문이라는 혐의를 받았던 것을 반박하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한다. 필자는 자기 주장의 근거를 일부일처제의 정착에서 찾는다. 일부일처제는 몇 명의 우수한 남성들이 여성들을 독점해 나머지 다수의 남성들이 여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 것을 방지하고자 만들어진 제도로, ‘종(種) 전체의 고른 이익을 위해 소수를 희생시킨 이 사례를 볼 때, 진화심리학이 다수의 이익을 위한 합의의 가능성 역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의 기본 명제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번식력을 가장 크게 높이는 방향을 채택한다는 것이다. 이 명제의 핵심적인 부분은 ‘주어진 환경’이다.…… 진화심리학은 환경적 규정론과 유전적 규정론의 투쟁에서 후자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규정론적 입장을 더욱 강화해 준다. 따라서 ……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 두 번째 글 「우리의 다문화」는 이주민 소수자들을 이벤트성 행사에 동원하는 데 그칠 뿐, 실제로 그들의 ‘현실적인 다문화 상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단속 추방의 위협에 시달리고 하루하루 먹고살기에도 힘겨운 이주민들의 실상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그들을 한국 사회에 편입시키려는 프로그램이나 펀드를 얻기 위한 광고판으로 동원하는 사업들만 만연하고 있다는 지적은, 뜨겁게 달아오른 다문화 열기가 얼마나 공허한 축제인지를 보여 준다. “(다문화 관련) 사업들은 그저 보여 주기 위한 것이지 진실성이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우리더러 자기 일에 왜 관심이 없느냐고 하지요. 그런 쓸데없는 일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밥도 못 먹고 일도 못 하고 쫓겨 다니는 사람들에게 한글 교육, 컴퓨터 교육, 운동 경기, 페스티벌,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요?” 마지막 글 「섣부른 파국론을 경계하라」는 촛불 시위 이후 진보 진영이 ”섣부른 파국론을 내세우며…… 대중 지성의 욕망을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승화“시키고자 또 다른 ”계몽의 기획“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지금 이 시대가 파국의 시대, 자본주의의 종언이 선언될 시대라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예단일 뿐, 이미 더 나은 삶을 향한 욕망을 드러낸 대중 지성의 바람을 반영하는 새로운 진보를 준비하는 데는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촛불 시위로 표출된 대중의 욕망이, 자본주의에 대한 부정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나는, 지금-여기서의 촛불 시위가 계몽의 기획이 불가능함을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대중 지성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적(神的) 관점은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진보?좌파는 대중 지성이 만들어 가는 미래 속에서, 추상적 개념의 잣대가 아니라 삶의 질의 향상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대중 지성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포스트 386, 이야기하다―이자람, 신민영, 봄로야 포스트 386의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소문》의 의도는, 자신만의 색채가 분명하고 빛나는 열정과 재주를 가진 ‘서른 즈음’의 세 사람, 이자람, 신민영, 봄로야를 만난 자리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아직도 ‘예솔이’라는 이름으로 더 빨리 인지되는 촉망받는 국악인이자 언더그라운드 밴드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보컬이며 국악을 기반으로 한 창작음악극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를 만든 이자람. 서울법대에서 사시패스라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전 민노당 국회의원 노회찬의 보좌관으로, 레게머리 전문 미용실 운영자까지 특이한 이력으로 더 눈길을 사로잡는 신민영. 서른을 목전에 둔 봄로야는 사춘기 소녀 같은 풋풋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선인장 크래커』라는 자전적 소설을 출간했고, 큐레이터와 미술창작자를 겸하며, 봄로야밴드의 보컬을 맡고 있는 전 방위적 예술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97, 98, 99학번인 이들이 모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기억들, 사적인 기억들, 그리고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와 꿈꾸고 있는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들은 어느 하나의 잣대로 일괄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결을 가지고 있는 것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바로 그 [예스24 제공] |
| 목차 |
| 기획테마 - 연애 기획의 말 사랑과 연애의 진화심리학 연애 인드 더 시티의 비밀과 거짓말 한국인의 연애에 대한 열 가지 질문 포스트 386의 섹슈얼리티와 친밀성 가족주의를 복사하는 연애 엘리자베트 벡-게른스하임 강연회 참관기 브릿지 제대로 알고 쓰는 말 : 신자유주의 제대로 알고 쓰는 말 : 프리온 인터뷰- 문화아이콘 : 장하준 장하준, 국가와 시장의 관계를 말하다 논단 진보적 진화심리학 우리의 다문화 : 누구를 위한, 어떤 다문화인가? 섣부른 파국론을 경계하라 : 김종철-백낙청 논쟁과 지젝 역사 기획 건국 60주년을 지나며 되돌아보는 이 대통령 : "반미 투사라 불러다오" 포스트 386, 이야기하다 : 이자람, 신민영, 봄로야 주류와 비주류를 넘나들며 게걸음으로 걷다 |
웹 - 어쩌면 중국 인민이 이상계에서 꾸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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